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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먼 길을 돌아서 왔을까? 키보드의 세계가 생각보다 아주 넓고 깊다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몰라도 너무 모르고 괜히 돈만 조금 더 썼다.

 

처음 선택했던 것은 한 달 전에 구매해서 글을 썼던 한성 GK898B였다. 이 제품은 무접점 키보드여서, 키를 두드릴때 나는 소리가 그리 크지 않을 것이라 생각했다.

 

해당글: 한성 GK898B 무접점 키보드로 써보는 글

 

하지만 그래도 기계식 키보드라고 해서, 소리가 없는 편은 아니었다. 보글보글 소리가 난다고 표현을 많이 하는데, 유독 조용한 사무실에서는 그 소리 마저도 남들에게는 크게 들릴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드는 정도의 소리였다.

 

사무실에서 일을 열심히 하는 것도 좋지만, 일을 하기 위해서 커뮤니케이터로 의견을 주고 받는 경우도 굉장히 많다. 이런 경우 본의 아니게 타이핑을 엄청 많이 치게 되는데, 이때 나는 소리가 생각보다 엄청 거슬린다.

 

처음 자리에 놓여져 있던 펜타그래프 방식의 키보드 소리가 맘에 들지 않았고, 노트북만 계속 써오던 나에게는 뭔가 키보드 배열이 조금 어색했었다. 그래서 바꾼 것이 한성 키보드. 일단 기계식 키보드에 대한 나의 경험은 전혀 없었다. 입문으로 처음 써 본 것이 바로 한성 제품이다.

 

하지만, 생각보다 소리가 작아진 느낌은 없었고, 그전의 타타타닥 소리가 서걱서걱 소리로 바뀐 정도일 뿐이지, 내가 뭔가 아주 열심히 타이핑을 하고 있다는 것은 주변에서 다 알아차릴 수 있는 정도였다.

 

분명 이마트 트레이더스에 가서 직접 타이핑을 쳐가면서 소음 테스트를 다 했던 것인데, 나의 불찰이었다.

 

아무래도 엄청 넓은 공간에서 들은 것이어서 기계식 키보드의 타건 소리가 제대로 느껴지지 않았던 것이었다.

 

로지텍 MX KEYS로 바꾼 이후에는 아무리 열심히 타이핑을 쳐도 옆에서는 아주 살짝 키보드를 치고 있구나를 느낄 정도라고 볼 수 있을 것 같은 정도의 소음 밖에 나지 않는다.

 

그리고 노트북에 익숙했던 나에게는 이런 키감이 훨씬 더 쫀득하게 느껴지고 타이핑을 치는 맛이 난다. 이 키보드로 바꾸고 블로그에 평소 적는 글의 글자수가 20% 이상은 늘었을 것이다.

 

기계식 키보드를 칠 때와 이런 멤브레인 방식의 키보드를 칠때의 새끼 손가락 위치가 조금 다른것도 영향이 큰 것 같다. 기계식은 아무래도 키캡의 높이가 있다 보니까 손가락이 조금 높게 들려 있어야 한다.

 

노트북만 주로 사용하면서 그 기간이 길어지면, 여기서 문제가 생긴다. 자연스럽게 놓는 손가락 위치가 조금 낮은 편이되어서 기계식 키보드를 칠 때 왼손의 약지와 새끼 손가락 위치가 조금 어설프다.

 

높이 들려고 하니 뭔가 느낌이 항상 어색하고 피곤했다. 그런데 MX KEYS로 바꾼 이후에는 전혀 그런 것이 없다. 그러니 훨씬 자연스럽게 키보드를 칠 수 있게 되었고, 그 결과 지금처럼 글이 쭉쭉 써지고 있는 것이다.

 

중복으로 투자를 해서 조금 아쉽기는 하지만, 무접점 키보드의 사용기간이 그리 길지는 않으니 당근마켓에 적당한 가격으로 내놓으면 금방 팔리지 않을까 기대를 해 본다.

 

못 팔면 뭐 가격을 더 낮추면 되지. 되팔이가 사가서 다시 파는 것의 문제는 별 신경쓰지 않을 생각이라. 문제는 안 된다.

 

아무튼 결론은 이렇다. 사무실에서 사용할 키보드를 찾는가? 그리고 노트북으로 타이핑 치는 것이 익숙한가? 그럼 로지텍 MX KEYS는 최고의 선택지다. 정말 후회하지 않는 키보드다. 완전 짱짱하고 좋다.

 

로지텍 MX KEY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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